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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보감

쌍화탕과 왕들이 사랑한 구선왕도고의 구성과 효능

by 원룸에 놀러와 주인장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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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쌍화탕이 손에 쥐어져 있다.
광동 쌍화탕

쌍화탕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효능이 탁월한 피로 회복제


  감기에 걸리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흔히 찾는 약차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다방에서 달걀노른자를 띄운 쌍화차를 팔기도 했습니다. 한 잔 마시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난다는 애호가들이 많았지요. 쌍화차는 쌍화탕이란 처방으로 달인 차인데, 당연히 약효를 제대로 알고 마셔야 탈이 없습니다.


쌍화(雙和)란?
  쌍화탕이 어떤 경우에 복용하는 약인지 알려면 우선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쌍'은 둘씩 짝을 이룬 것을 뜻하고, ‘화’는 조화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2가지를 조화시키는 탕인데, 여기서는 기와 혈, 그리고 음과 양을 가리킵니다. 기와 혈은 우리 몸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고, 음과 양은 인간을 비롯한 우주 만물에서 가장 근원적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쌍화탕은 기와 혈을 함께 보충하고 음과 양을 조화시켜주는 처방이니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곤한 경우에도 좋습니다.

 

쌍화탕에는 어떤 약재가 들어갈까?
   백작약을 위주로 숙지황·황기·당귀·천궁·계피·감초 그리고 생강과 대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당귀,숙지황·백작약, 천궁의 4가지는 대표적인 보혈제인 사물탕(四物湯)을 구성하는 약재로서 혈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보약입니다. 여기에 황기·계지·감초·생강·대추로 구성된 황기건중탕이 합방되었는데, 비위장을 따뜻하게 하며 허약한 것을 보충하고 복통을 낫게 하는 처방입니다. 또한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하며 저절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씁니다.
  백작약은 보혈제로서 혈을 보충하며 간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며 월경이상·출혈·복통 등에 쓰입니다. 황기는 삼계탕에도 넣기도 하는 약재로서 기를 보강하고 찬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방어하며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계피는 맵고 뜨거운 성질로서 몸속을 데워주고 혈맥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지요.

 

쌍화탕은 어떤 병증의 치료에 활용될까?
  쌍화탕은 기와 혈이 모두 상하여 허약한 경우를 비롯하여 피로하고 몸이 나른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입이 마르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 등이 있을 때 활용됩니다. 그 밖에도 남녀가 과로한 후에 성관계를 하거나 성관계 후에 과로하여 기력이 떨어진 경우, 혹은 큰 병을 앓고 기력이 약해져서 저절로 땀을 흘리는 자한과 잠잘 때 땀을 흘리는 도한에도 쓰이고, 몸이 야위고 입맛이 없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쌍화탕을 복용하면 효과가 있을까?
  쌍화탕은 대부분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구성되었기에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경우에 복용하면 오히려 열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는 감기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하겠는데, 질병에 대한 몸의 저항력을 높일 수 있지요. 허약하여 감기에 자주 걸리며 잘 낫지 않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입니다.
  쌍화탕을 감기에 쓰려면 다른 한약재들을 추가해서 넣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감기에 걸리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기침·가래·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있으면서 피로할 때는 패독산이라는 감기 처방과 합방하여 쓰는데, 쌍패탕이라고 합니다. 쌍금탕도 있는데, 쌍화탕에 불환금정기산이라는 처방을 합방한 것으로서 찬바람과 습기에 상하여 몸이 찌뿌듯하게 무겁고 아프면서 소화 장애와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활용됩니다.

 

쌍화탕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은?
  쌍화탕에 들어가는 약재들이 거의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들은 주의해야 하고, 열을 일으키는 질병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쌍화탕의 기본이 되는 사물탕 재료는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숙지황이라는 한약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화 기능이 약하고 설사를 잘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구선왕도고가 떡케잌처럼 올려져 있다.
세종대왕이 즐겨먹은 구선왕도고

구선왕도고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비만을 방지하는 임금님의 떡


  조선의 임금이 먹은 떡 중에 한약재를 넣어 만든 건강 떡입니다. 떡 고자를 보면 알 수 있지요. 궁중에서 감기 예방을 위해 사용되었는데, 미숫가루로 만들어 시원한 물에 타서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 내용이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생활 백과사전인 《산림경제(山林經濟)》, 빙허각 이 씨가 지은 생활 백과사전인 <규합총서(閨閤叢書)》 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선왕도고의 효능은?
  정신을 기르고 원기를 돋우어주며 비·위장을 건실하게 하고 입맛을 좋게 하며 허약해진 몸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피부와 근육이 잘 생기게 하고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는 효능도 있지요. 흉년이 들었을 때 먹는 구황식품이자 비상식 여행식으로도 좋습니다. 실험 연구에 의하면 면역 기능을 증강시키고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구선왕도고에는 어떤 약재가 들어갈까?
  연자육·산약복령의이인이 주된 약재이고 그밖에 맥아·백편두·인이 들어가며 시상도 조금 들어갑니다. 연자육은 연꽃의 열매, 즉 연밥으로서 음기와 양기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조화시켜주며 기력을 더해주고 허약한 몸을 보충하며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합니다. 또한 비ㆍ위장과 장을 튼튼하게 하므로 설사·이질에도 좋습니다. 신장의 기를 굳건하게 하므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조루증이 있는 것을 치료하며, 정력 강화에도 좋습니다. 산약은 마를 가리키는데, 신장의 음기를 보익하는 약재로서 허약하거나 과로한 몸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큽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여 입맛을 좋게 하고 설사·이질을 멎게 하며 정액을 많게 하고 조루에도 좋은 정력제이기도 하지요.
  복령은 소나무 뿌리 주위에 기생하는 균체 덩어리를 채취한 것으로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습기를 없애주는 효과가 큽니다. 의이인은 율무로써 비ㆍ위장을 건실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어 설사하거나 몸이 붓는 경우에 상용하는 한약재입니다. 또한 습기를 없애주는 효능이 크므로 비만하여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운 사람이 먹으면 체중이 줄어 몸이 가벼워지게 됩니다.

 

나머지 재료의 효능은?
  맥아는 보리를 발아시켜 햇볕에 말린 보리길금입니다. 따뜻한 성질로서 곡식이나 과일을 먹고 체한 경우에 좋은 소화제입니다. 백편두는 변두 콩인데, 비위장에 작용하여 비위장을 조화시키고 습기를 없애고 설사를 멎게 하며 곽란·구토를 치료합니다. 특히 주목을 풀어주는 효능이 강해서 술을 많이 마셔서 구토하거나 위장을 상한 경우에 좋고, 더위를 먹었을 때 좋은 약이지요.
  검인은 수련과에 속한 가시연꽃의 씨인 가시연밥으로 비위장을 보강하고 신장의 정기를 지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장이 허약하여 설사를 오래 하거나 허리와 무릎이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하고, 정액을 저절로 흘리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싸는 병증을 치료합니다. 시상은 곶감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로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는 작용이 뛰어납니다.

 

청나라 황제들이 먹었던 떡은?
  청나라 황궁에 청궁팔선고(淸宮八仙糕)가 있었습니다. 구선왕도고와 유사하게 복령·연자육·산약율무·인삼 등으로 이루어졌기에 역시 비위장의 기능을 크게 보충하고 신장을 보강하며 기와 혈을 자양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습기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국의 역대 황제 가운데 89세까지 살아서 가장 장수했던 건륭제는 술을 매일 마셨지만 노년이 되면서 떡을 즐겨 먹었습니다. 얼마나 떡을 좋아했는지 황궁에 내려오던 팔선고를 자신의 몸에 맞도록 몇 가지 약재를 바꾸어 건륭팔진고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복령·연자육·율무·인삼 등의 약재에다 구선왕도고에 들어 있는 검인 백편두를 추가하고 백출·찹쌀·사탕 가루 등과 함께 부드러운 가루로 낸 후에 쌀가루와 같이 쪄서 떡을 만들어 매일 4~6개씩이나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위장을 건실하게 하고 기운을 도우며 신장의 기를 굳건하게 지키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청궁팔선고에 대한 실험 결과
  임금이나 황제는 좋은 한약도 많이 먹었으니 떡의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의연구원의 부속병원인 서원의원에서 실험해본 결과, 비위장이 허약한 환자가 복용했더니 배가 부르고 대변이 묽으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체중이 증가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허약한 환자가 오래 먹으면 질병에 대항하는 항병력이 증강되고 정기가 충족된다고 했고, 질병이 없는 사람이 장기 복용하면 건강이 유지되고 노화가 억제된다고 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도 노화 증상을 개선시켰다는 보고가 있는데, 특히 비ㆍ위장이 허약한 노인 환자들이 복용하면 물질대사를 촉진하여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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