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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보감

항산화 작용이 있는 고단백 식품, 꽁치

by 원룸에 놀러와 주인장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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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가 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다.
굽고 있는 꽁치

꽁치
항산화 작용이 있는 고단백 식품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의 인기 생선 변천사를 아십니까?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멸치였지요. 그 부친이 거제도에서 큰 멸치 선단을 운영했기에 멸치 선물을 받지 않은 정치인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홍어가 전국적으로 알려졌지요. 톡 쏘는 홍어의 맛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도다리가 많이 알려졌습니다. 도다리회와 도다리쑥국 맛은 일품이지요. 그리고 그다음 이명박 대통령 때는 과메기가 널리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북 내륙 출신이니 생선 시리즈가 끝나버렸는데 고등어·문어.돔배기, 즉 상어고기 등이 어떨까 싶군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수산자원이 개발되고 소비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건강 증진 면에서 좋은 일입니다. 값이 저렴하면서 맛이 좋아 서민들이 즐겨 먹어온 생선이자 과메기의 재료이기도 한 꽁치는 연어 대용으로 먹어도 될까요?

 

아무리 값싼 생선이라지만, 왜 꽁치라고 이름 붙였을까?
  꽁치라는 이름은 정약용 선생의 저서 《아언각비(雅言覺非)>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꽁치는 원래 공치였습니다.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어 구멍 공(孔) 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접미사 치를 붙여 공치라 했는데 그것이 된소리로 변해 꽁치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서유구 선생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서는 어(魚)라 했고, 속칭 공치어(魚), 한글로 공치라기록했습니다. 또 가을철에 제맛을 내며 양턱이 새의 부리 모양으로 뾰쪽하게 나오고 그 몸과 입이 칼 모양으로 길기 때문에 추도어(秋刀魚) 혹은 청갈치라고 하며,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서는 침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밝은 불을 쫓는 성질이 있어 추광어(秋光魚)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꽁치가 추도어라고 불린 이유는?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는 옛말이 있듯이 10~11월이 제철입니다. 그때 잡히는 꽁치는 지방 함유량이 20%나 되기 때문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꽁치는 정어리나 고등어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붉은 살 생선인데, 생선은 계절에 따라 지방 함유량이 달라집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지방을 비축하기 때문이지요.
  꽁치의 지방 함유량은 여름엔 10% 정도를 유지하다가 10월이 되면 20%로 올라 생선 가운데 가장 높아지고, 겨울이 지나면 5% 정도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꽁치의 지방에는 다른 등 푸른 생선처럼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꽁치에도 연어와 고등어에 들어 있는 오메가3가 함유되어 있을까?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며 동맥경화와 혈전 생성을 막아 고혈압·중풍·심장병 등을 예방하고 암 발생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뇌 기능을 향상시켜주므로 두뇌 발달과 기억력 증진에 좋고, 인지력을 향상시켜주기에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꽁치는 성인병 예방에 좋은 건강식품이자 학습 능력을 높이는 건뇌식품인 것이지요.

 

꽁치도 연어와 고등어처럼 항산화 작용이 있을까?
  연어고등어와 마찬가지로 핵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작용으로 각종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미네랄인 셀레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꽁치에 들어 있는 다른 성분은?
  단백질 함량이 100g당 23.8g이나 되는 고단백 식품이기에 예로부터 서민들의 단백질 보급원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육류가 귀했던 옛날에 서민들은 꽁치·고등어와 미꾸라지·번데기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했던 것이지요.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류신(leucine)·라이신·페닐알라닌 히스티딘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습니다.
  또 눈 건강에 좋고 감기를 예방하는 비타민 A가 쇠고기의 16배나 들어 있습니다. 붉은 살에는 비타민 B12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 B12는 적혈구의 생산과 재생, 빈혈의 예방과 치료 등에 효과가 있으며 발육과 신진대사에도 관여합니다. 그래서 빈혈이 있는 여성이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습니다. 또 오메가3와 셀레늄 그리고 아연도 좀 들어 있어 정력 강화에 좋은 정력 식품이기도 합니다.

 

꽁치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은?
  퓨린(purine) 함량이 많아서 요산 수치가 높거나 통풍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 가운데 꽁치에 예민한 사람이 먹으면 설사나 두드러기·복통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꽁치는 약간 차가운 성질이므로 배가 차갑고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설사를 잘하는 사람은 적게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꽁치는 열량이 100g당 260kcal나 되어 고등어의 270kcal와 비슷한데, 연어나 갈치·조기 등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니 비만인 사람은 많이 먹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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